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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n 이사람]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티스트 서효정 교수 (파이낸셜 뉴스)
Date 2007.03.16

[ fn 이사람]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티스트 서효정 교수

 

“미디어 아트는 미술계에서 손짓도 하지 않고 작품을 봐도 감동이 없다고들 하는 데 미디어아트야말로 작가·작품과 관객이 소통하는 최고의 작품입니다. 제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요.”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이 8일부터 개최하는 ‘자인-마리이야기’ 전에 참여한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티스트 서효정 교수(삼성디자인학교·SADI·35)는 미디어아트는 작품과 관객이 하나되는 오히려 ‘쉬운 예술’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 전시에 ‘기억 공유장치로서의 자궁’이라는 제목의 인터렉티브 영상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자궁을 여성성을 상징하는 ‘장치’이기보다 인간이 태초의 기억을 공유하는 ‘기록의 공간’으로 형상화했다.

“일본에서 나온 통계인데 3∼4세의 어린이에게 뱃속에 대한 기억이 있느냐고 질문을 했더니 ‘어두워 무서웠다’ ‘끈에 묶여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는 엄마 목소리부터 별의별 시끄러운 소리를 다 듣고 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착안을 얻었어요. 자궁은 여성만이 아니라 남녀 구분 없이 첫 기억을 갖게 되는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작품에서 자궁은 유기적 형태가 아니라 방의 형태다. 신발을 벗고 깜깜한 실내로 들어가면 자궁에서 들리는 것처럼 울림 현상의 사운드와 함께 자신의 모습이 모니터에 기록된다. 앞서 다녀간 관객들의 움직임과 소리도 화면에 담긴다.

첨단테크놀로지를 결합시킨 미디어아트. 여자가 기계 다루기 어렵지 않으냐고 하지만 작업은 오로지 혼자한다. 하지만 작품은 관객이 완성한다.

“예전에 달(Moon)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 데 관객들을 보고 제가 감동을 받았어요. 지하에 달을 설치, 형상화한 작업이었는 데 어느 날 계단에서 어린이가 앉아 달을 보고 손을 흔들기도 하고 떨어져 들어오던 중년부부가 ‘달’ 작품 앞에 나란히 서서 작품을 바라보더니 나갈 때는 손을 잡고 나가더군요. 아기를 데리고 들어온 젊은 부부는 처음엔 남편이 혼자 떨어져 다니더니 나중엔 아기와 엄마가 함께 보고 있는 작품에 끼어들어 3명이 웃고 있는 데 무척 행복해 보였어요. 원래 작품이 있던 자리는 귀신이 나온다고 사람들이 무서워하던 곳이었거든요.”

서 교수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95년 SADI 1기생으로 입학했다. 서 교수는 당시 고 박이소 선생이 자신의 포토폴리오를 보고 “왜 이렇게 했냐”고 질문했을 때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 있다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박 선생이 작품에 대해 툭 던지는 말에도 느끼는 바가 많아 “모든 것을 관찰하고 생각하는 게 달라졌다”고 했다.

‘자인-마리 이야기전’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다. 8명의 작가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전시는 4월 28일까지.

20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