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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전, 만들어지는 女 만들어내는 女 (경향신문)
Date 2007.03.16
‘자인…’전, 만들어지는 女 만들어내는 女 | |||
미술작품은
한 시대의 시대상을 담아낸다. 그런 점에서 시대변화에 따라 미술작품 속에 나타나는 여성 이미지도 다채롭게 변화해왔다. 그렇다면 이 시대 여성
이미지들은 미술 전시장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8명의 작가들은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모두 29점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선보인다. 아마도 가장 이해가 쉬운 것은 스페인 여성작가 아나 라우라 알라에즈(43)의 영상 작품. 그의 ‘메이크 업 장면들’은 화장과 머리 모양, 소품 등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는 여성(작가 자신)의 영상을 보여준다. 여성에 대한 일률적으로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거부이자, 한편으론 다양한 이미지를 창조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욕망으로도 읽혀진다. 사진작가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인 한동훈씨의 사진영상은 광고 속 여성 이미지의 허상을 짚어내는 듯하다. 평범한 모습에서 광고 속 인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자본주의 꽃’이라는 광고에 의해 조작되고 가꿔지는 이미지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특히 ‘아니마 아니무스’는 거울을 사이에 두고 여성과 남성의 모습이 바뀐다. 여성 속의 남성, 남성 속의 여성적인 면을 시각적으로 해석해 모호한 성적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서효정 삼성디자인학교(SADI) 교수는 자궁을 형상화한 영상설치 작품으로 관람객을 유도, 자궁이 단지 여성의 장기만이 아니라 인간 태초의 기억을 공유하는 공간이란 점을 강조한다. 전시회에는 함경아, 권소원, 사사, 윤리씨 등도 작품을 출품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미술관측이 소장한 프랑스 여성작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의 유화와 수채화, 드로잉 등 12점의 작품이 처음 소개된다. 4월28일까지. (02)547-9177 |
2007.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