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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향한 8가지 시선..코리아나미술관 전시(연합뉴스)
Date 2007.03.15

<여성을 향한 8가지 시선..코리아나미술관 전시>

(서울=

전시장에 설치된 파란 나무 상자 표면에는 구불구불 실핏줄이 그려져 있다. 신발을 벗고 깜깜한 실내로 들어가 영상장치를 만지면 앞서 다녀간 관객들의 움직임과 소리가 화면에 나타나고 자신의 존재도 느낄 수 있다.

   체험하고 있는 공간의 제목은 [\]기억 공유 장치로서의 자궁[\]. 서효정(35) 삼성디자인학교(SADI) 교수는 자궁을 여성성을 상징하는 장기로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가 해석하는 자궁은 남녀가 누구나 거치면서 첫 기억을 갖게 되는 공간이고, 어머니의 몸에서 나는 소리와 아버지의 기대어린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소란스러운 공간이며 창조의 공간이다.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의 특별기획전 [\]자인(姿人)-마리 이야기[\]는 여성을 다양한 의미로 해석하는 작가 8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여성의 정체성이나 성적인 역할을 둘러싼 시각은 작품마다 제작각이다.

   작가 중 1명은 미술관이 10여년전부터 수집해온 프랑스 여성작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이다. 피카소, 브라크 등 당대 남성 화가들과 교류했고 시인 아폴리네르의 연인으로 유명했지만 사생아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이혼과 망명 등을 거치면서 후반에는 동성애자로 살아간 여성이다.

   한결같이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랑생의 그림은 복잡했던 개인사와는 달리 단순한 형태와 파스텔톤으로 달콤하게 그려진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유화, 드로잉 등 12점.

   패리스 힐튼을 소재로 한 사사(sasa)의 작품은 여러 겹의 복선을 깔고 있다. 작가는 패리스 힐튼을 21세기의 선구적인 여성 아티스트이자 아방가르드 퍼포머로 규정하고 분홍색 휘장에 패리스 힐튼의 이름을 새겨 전시장 벽면에 늘어뜨린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권소원은 TV 12대로 구성된 영상설치작품 [\]캘린더[\]를 통해 명화 속 여성의 모습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단순화해 여성에게 부과됐던 고정관념과 억압을 고발하고, 함경아는 60대 여성 P씨의 개인사를 영상 설치작업으로 그려낸다.

   광고사진 작가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인 한동훈은 여성 속에 자리잡은 남성성을 거울을 통해 끄집어 내고, 스페인 여성작가 아나 라우라 알라에스는 스스로 모델이 돼 가발과 화장으로 바뀌는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작업을 내보인다.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토머스 루프를 사사한 사진작가 윤리는 주변 여성의 얼굴과 특징적인 사물을 찍어 나란히 제시하는 사진작업 [\]프라이빗 월드[\] 연작을 선보인다.

   코리아나 미술관 배명지 큐레이터는 "남성과는 다른 여성만의 본질이 과연 존재하는가, 사회나 언어가 여성의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하는 물음을 던져 보게 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8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02-547-9177.

2007.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