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소식
Blue라벨 ‘세련된 진화’
블랙라벨 품격에 밝은 느낌까지…친환경 이미지 가미 젊은층에 인기
라벨의 컬러가 바뀌고 있다. 한때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며 명품시장을 휩쓸던 블랙 라벨의 기운이 서서히 블루 라벨 쪽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TV와 휴대전화, 유선전화기, 자동차, 전기압력밥솥에서 샴푸와 속옷, 바나나 같은 먹을거리에도 블랙의 기운이 스몄던 것은 예전 일. 지나친 남용으로 블랙 라벨이 이젠 싫증이 난 시점에서 라벨 마케팅의 중심이 ‘블루’로 옮겨오는 모양새다.
올 들어 블루 컬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블랙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밝은 분위기와 세련된 느낌을 더하기 때문. 여기에 요즘 빠질 수 없는 친환경 이미지까지 가미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유통시장 화두는 블루 라벨
=블루의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업계는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코리아나는 최근 남성화장품 ‘로댕 블루라벨’을 내놨다. 기존의 딱딱하고 직선적인 남성화장품 용기에서 디자인의 차별을 통해 우아함을 표현하는 블루 라벨을 채택한 것.
지방시의 ‘블루라벨 오드투알렛’ 역시 단순한 디자인을 앞세워 블루 라벨의 가벼움과 시원한 느낌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류지선 코리아나 브랜드매니저는 “블루는 남성들에게 고급스러움과 친숙함을 동시에 주는 색”이라며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여성들 못지않게 세련된 남자의 감성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IT기기에 부는 감성 마케팅 열기도 블루의 영역을 넓히는 대목이다. 올 들어 등장한 도시바코리아의 ‘새틀라이트 A200 블루라벨’은 8월의 탄생석 오닉스 빛깔에 반짝이는 광택을 가미해 부드러움을 더한 제품.
젊은 느낌과 함께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IT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이미지 파일을 주로 사용하는 학생들의 입맛에 맞췄다.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도 블루 라벨은 원래 최고급을 상징하는 컬러다. 블루 라벨은 조니워커 가문의 권위와 품격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위스키 원액과 독특한 블랜딩으로 고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디아지오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블루 라벨에 대한 높은 입맛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조니워커 블루 라벨인 ‘킹조지 5세(King George V)’를 선보였다.
▶블루 라벨이 뜨는 까닭은
=블루 라벨이라고 최상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패션에선 더욱 그렇다. 실제 ‘버버리 블루 라벨’은 일본에서 버버리에 로열티를 주고 일본에서 생산.판매하는 옷이다. 기존 버버리보다 가격이 약간 저렴한 중가 브랜드로 통한다.
랄프로렌도 블랙 라벨, 블루 라벨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시켰지만 가장 비싼 라벨은 퍼플 라벨이다. 그러나 이처럼 라벨을 앞세워 브랜드 확장이나 제품을 구분하는 이유는 상품 이미지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동일한 브랜드라도 라벨의 컬러에 따라 많게는 10배 이상의 가격 편차가 벌어진다. 라벨이 곧 상품의 등급이고, 돈이 되는 것이다. 라벨의 컬러는 또 브랜드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역할도 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기존의 레드 라벨과 블랙 라벨 등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이 친환경적이고 신선한 이미지의 블루에 이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종을 불문하고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의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라벨 색상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블루 라벨은 신세대적 감각과 함께 ‘환경 라벨’의 이미지를 타고 당분간 인기 상한가를 칠 것”이라고 말했다.
2008.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