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반·감동 2배’ 연인들의 크리스마스나기 노하우  

 

  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온 요즘은 커플들의 지갑이 얇아지는 시기다. ‘어떻게 애인을 만족 시킬까’란 고민에 평소에 엄두도 못 냈던 고가의 선물이나 호화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벤트에 들어간 비용과 감동은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는 연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비용은 절반으로 줄이고 감동은 두 배로 늘리는 ‘크리스마스 보내기’ 노하우를 들어봤다.

 

‘사랑해’ 가사만 추려 녹음… ‘너만을 위한 러브송’

 

직장인 김모(28)씨는 고등학교 시절 크리스마스 선물로 여자친구에게 줬던 카세트 테이프를 최고의 감동 선물로 꼽았다. 라디오에서 녹음한 노래 중 ‘사랑해’ 란 단어가 들어간 가사만 추려 엮어 녹음해 선물한 것. 가요와 팝송 등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 중 20곡 정도를 선별, 특정 문장만 추려내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평범한 선물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여자친구는 김씨가 직접 녹음한 노래를 듣고 이내 눈물을 흘렸다. 호출기를 사용했던 시절, 그녀는 김씨가 선물한 노래를 인사말로 설정해 두기까지 했다.

 

김씨는 “집에 있는 테이프를 사용해 비용이 거의 들진 않았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인 만큼 큰 감동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사랑해’란 단어를 찾기 위해 전곡을 다 들어야 했지만 요즘은 인터넷에서 가사 검색만 하면 다 나온다”며 “지갑 얇은 연인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이메일 홍수 속 ‘감동 편지’

 

직장인 최모(27)씨는 고전적인 방법 중 하나인 자필 편지를 베스트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억한다. 대학 시절 빠듯한 한달 용돈을 모아 작은 선물을 준비한 뒤 추가로 편지를 썼다. 이메일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에 깨알같은 글씨로 직접 쓴 2장의 편지는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저렴한 반지와 함께 편지를 줬는데 선물만 했다면 아마 그만큼의 감동은 없었을 것”이라며 “편지는 선물의 가치를 배가시킨다”고 편지 애찬론을 펼쳤다.

 

“직접 만든 케이크… 예쁘진 않지만 큰 감동”

 

직장인 김모(25·여)씨는 올 크리스마스에 티라미슈 케이크를 만들어 남자친구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스폰지빵 크림치즈 에스프레소 계란 등 케이크 2개를 만드는데 3만원정도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하나는 부모님에게 드릴 예정이다.

 

김씨는 “케이크 쿠키 초콜릿 등 홈메이드 선물을 만드는 방법과 재료 등은 인터넷 서핑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며 “판매하는 케이크보단 예쁘진 않겠지만 스스로 만들었다는 점이 감동 포인트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으로 손쉽게 ‘영상 앨범’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손쉽게 감동 이벤트를 준비 할 수도 있다. 대학생 노모(24)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여자친구를 위한 특별한 동영상 프로포즈를 준비했다. 평소 여자친구와 다니면서 찍어두었던 사진 30여장과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영상 앨범으로 만들었다. 영상 앨범 제작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1시간도 채 안 걸려 만들었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완성물은 그녀의 친구들이 자주 드나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다.

 

김씨는 “연말에는 송년회 등으로 지출이 많은 시긴데 작은 아이디어로 감동도 주고 돈까지 절약할 수 있다”며 “올해도 작은 선물과 함께 알뜰살뜰 감동 이벤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를 노려라!

 

크리스마스 시즌 연인들을 겨냥한 기업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온라인 마켓 옥션(www.aution.co.kr)은 21일부터 영화관 메가박스와 함께 프로포즈 동영상을 스크린에서 상영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시네마천국옥션 홈페이지(event.auction.co.kr/event2007/200712/cinema)에서 러브스토리나 프로포즈를 올리는 응모자를 대상으로 매주 1쌍의 커플을 추첨해 그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동영상을 제작한다. 프로포즈 동영상은 영화 상영 직전 5분간 상영된다.

코리아나화장품도 매주 토요일 연상연하 커플 1쌍을 선정해 뮤지컬‘위대한 캣츠비’ 공연 현장에서 프로포즈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0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