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소식
코리아나미술관 `셸 위 스멜`전 개막
향기를 눈으로 본다
박성원作 `판도라의 방(카오스적 몽상)`
향기와 냄새를 볼 수 있을까.
후각을 자극하는 각종 향을 시각적 이미지로 재현해 낸 현대미술 작품들이 선보인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은 향기를 주제로 한 현대미술 작품을 모은 기획전시 `셸 위 스멜(Shall We Smell)`을 열었다.
향을 맡으며 전시물을 관람하게 된다. 아기의 향긋한 젖 냄새, 법당에서 피어오르는 향불 냄새, 비누향 냄새, 소나기가 후두둑 떨어지는 여름날 땅에서 올라오던 비 냄새 등이 전시관을 이동할 때마다 독특하게 풍겨난다.
입구에 설치된 향수를 맡는 것으로 전시회 관람은 시작된다. 커다랗게 만들어진 향수병(박성원 작)도 다양한 형태로 계단에 혹은 난간에 놓여져 시선을 끈다.
무용수의 몸짓을 향이 피어오르는 이미지처럼 묘사한 영상(강은수 작), 샤넬ㆍ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유명 브랜드 향수병 안에 여성의 육감적인 신체 부분을 움직이게 하는 영상(이혜림 작), 김치 콜라 커피 초콜릿 육포 등 냄새 나는 음식물을 전시하면서 그 위 화면에 알파벳을 파리처럼 날리는 영상(박상현 작),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들을 소재로 만든 비누관(김진란 작) 등은 모두 냄새를 통해 조형미를 강조하고 있다.
작가 리경은 구약시대 신에게 드리는 제사의식을 향으로 표현했다. 신약시대 속죄의 양으로 예수를 제물로 신께 드리는 장면을 미켈란젤로의 예수의 피에타상을 연기로 연출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6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11월 3일까지 계속된다.
(02)547-9177
2007.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