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 디자인, 프리미엄 이미지로 다시 각광

 ‘자개’가 주목 받고 있다. 옛날 어머니들의 안방에 놓였던 고급스러운 자개장의 전통 공예 기술과 재료, 디자인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산업 전반에 퍼지고 있다.

위니아 만도는 지난 23일 자개 소재의 나비를 적용한 2008년형 ‘뉴 딤채’ 디자인을 선보였다. 민화 속 나비를 한복 디자이너가 패턴화하고 자개를 소재로 하여 한층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에어컨에 행운의 나비 자개 문양을 새긴 ‘앙드레 블랙 펄’을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스러우면서 영롱한 자개 빛깔로 에어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여 고객 반응이 좋다.

대형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핸드폰, 필기도구 등에도 자개를 적용하여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코리아나 화장품은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자인’에 한가위 기념 한정판으로 자개 장식으로 모던하게 디자인한 ‘자인 생기진 에센스’와 ‘자인 생기진 크림’을 내놓았다. 특히 자개에 색을 입힌 “착색 자개”를 사용하여 도회적인 패턴을 적용,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더하였다.

LG텔레콤은 올 봄 ‘아트 디자인’의 일환으로 자개로 장식한 핸드폰인 ‘캔유 캔버스폰’을 선보인 바 있으며, 만년필 브랜드 워터맨은 정교한 자개 공예 디자인을 적용한 ‘세레니떼 마키에 피닉스’를 120자루 출시, 국내에서는 5자루만 들여와 5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코리아나 마케팅팀 김헌규 카테고리 매니저는 “자개는 나전 공정이 까다로운 만큼 희귀한 소재였으며, 예로부터 현재까지 귀한 분께 드리는 선물이었다”며 “화장대 위에 올려두는 보석 같은 이미지를 담기 위해 이번 자개 디자인을 적용하였으며, 귀한 분께 드리는 뜻 깊은 한가위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개는 얇게 간 전복 껍질을 여러 가지 형태로 오려 붙이는 것으로, 얇게 여러 번 갈아 만들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많은 양의 전복이 사용된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정도로 예술성이 가미된 장식과 1만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다는 오묘한 빛깔, 수작업으로 대량생산이 어려운 희소성이 제품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한편 패션 아이템에도 자개를 사용해 그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명품 선글라스의 브랜드 로고에 자개를 사용해 한층 고급스럽게 장식했다. 멋쟁이의 패션 소품인 벨트도 이전에는 가죽 제품이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자개, 비즈, 천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자개 보석함, 자개 명함집, 손거울 등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7.08.31)